영웅전설 섬의 궤적 1회차 클리어 게임

 벽의 궤적에 이어서 나온 궤적 시리즈의 후속작 섬의 궤적를 1회차 클리어했습니다. 나유타의 궤적을 클리어하고 하긴 했는데, 나유타는 귀찮아서 클리어 포스팅을 안했네요. 바로 섬의 궤적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듯. 뭘 열심히 했는지는 저도 모르겠는데 플레이 타임이 100시간이 넘었네요. 느려터졌음.

 궤적시리즈에서 고대하고 고대하던 제국편입니다. 드디어 제국편. 원래는 팬들이 하늘의 궤적이 끝나고 제국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그 예상을 배신하고 무대가 크로스벨로 갔죠. 영, 벽이 사이에 있어 그만큼 갭이 있어서 느끼기로는 이제와서라는 생각이 들죠. 하늘의 궤적부터 주요캐릭터였던 올리비에, 뮐러, 렉터의 고향. 생각해보니 제국출신은 사내놈들밖에 없었네요. 3명 다 상당히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제국편에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요.

 플레이한 감상으로는 영과 벽처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적당적당하게 플레이했다는 느낌입니다. 여전히 떡밥해소는 안하고 떡밥만 까는데다 엔딩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전 이미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한, 두번 당한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보다 충격받은건 갑자기 로봇메카닉물이 된거랑 라스보스(?)의 정체네요. 라스보스랄까 흑막이랄까 의외로 상당히 교묘하게 잘 숨겨줘서 거의 끝까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상당히 평가합니다.

그래픽부터 풀 HD 3D로 바뀌긴 했는데, 캐릭터 모델링이 미묘. 전작들도 풀 3D였지만, 데포르메된 케릭터였는데 8등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묘.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생김새도 그렇고, 남녀 구별없이 판팍으로 느껴집니다. 기본 모델링은 똑같고 부품만 갈아낀 느낌이네요. 다만 배경 모델링은 제국이라는 넓은 나라에 맞춰서 잘 표현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기차로의 이동 또한 여행한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스토리의 배경은 제국의 유망한 한 사관학교로써, 주인공을 포함한 주요캐릭터들이 학생입니다. 때문에 주인공들이 하늘은 유격사, 영벽은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회인(?)이었는데 이건 학원물이 되어버렸습니다. 학생으로서 같이 소속된 반 애들과 서로 도와가며 유대를 쌓아간다는 점은 학원물로서 충실합니다. 특별실습이라는 커리큘럼을 통해 자신의 나라의 현상과 실제를 이해해 나간다는 것도 유저의 입장에서 제국이란 나라는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별로 사관학교같지 않은게 문제. 사관학교라기엔 너무 자유롭고 군대라는 틀하고 연관이 거의 없어 주인공 애들이 전혀 사관생도 같지 않습니다. 실제로 졸업생 반 이상이 군인이 아닌 진로를 선택한다고 하니 이거 배경이 사관학교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명문학교가 배경이어도 문제 없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과 같은 반 애들도 너무 범생 스타일만 모아놓았어요. 주인공인 린이야 전형적인 주인공 스타일인건 그렇다 치고, 영벽의 로이드하고 캐릭터가 상당히 겹치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카메오같은 캐릭터도 있어야지 애들이 너무 모범적이고 학업에 충실해ㅜㅜ
그건 좋은 일인데 애들도 그렇고 부모도 그렇고 능력적으로도 이미 엘리트들인지라 별로 성장한다는 느낌도 안 들고 의외성이 없음. 반끼리의 대립 이벤트도 그냥 니들이 짱먹는게 당연하지라는 생각밖에 안듬.

 그리고 욕먹는 인연이벤트 시스템인데, 전작 로이드처럼 린이 공략공략한다는 느낌은 상당히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남녀 상관없이 반친구로서 교류를 한다는 느낌을 줘서 나름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듭니다. 그래도 여전히 여자애들에 관해서는 갸루게처럼 공략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줄은거지 없진 않아요. 학원제 후야제때 댄스 파트너가 바뀐다거나 엔딩에서 린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거는 캐릭터가 바뀐다거나 유저의 선택에 따라 미묘하게 루트가 바뀌는 그 느낌. 메인스토리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미묘하게 걸리게 만듭니다ㅡㅡ 

 실제 스토리상 린과 서로 연애 감정이 있다고 보이는건 알리사이긴 한데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엔딩에서 린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거는 역활이 유저의 선택에 의해 없어져버리니 상당히 애매모호. 메인히로인이라면 중요한 장면에서는 그 역활을 해주게 해야하는데 그걸 유저의 선택으로 넘겨버리니 참 뭐라 할말이 없음. 영벽에서 에리가 메인히로인(웃음)이 되면서 뭍혀버린게 괜한게 아니라니까요. 

 어짜피 공략이 되던 안 되던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면 자기 꼴리는데로 좋아하는게 오덕이니 스토리상 확실히 해줘야하는 부분은 확실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갸루게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주요 플롯은 짜여 있을 궤적시리즈에 그런 멀티플 스토리를 원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원하는건 떡밥 해결이지. 자기 취향 미소녀하고 쎄쎄쎄할거면 차라리 그냥 딴 갸루게나 에로게를 플레이할 것임.

 그리고 반애들 남녀가 주인공을 통해 교류하는 느낌을 주는것도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네요. 뭔놈이 현실 남녀공학처럼 남자애들은 남자애들끼리 여자애들은 여자애들끼리 놀고만 있는지. NPC들은 잘만 놀더만. 주인공이 중재하는 역활을 하는 느낌이라 서로 교류가 없어보입니다. 뭐하러 남녀 캐릭터가 각각 4~5명이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인연 이벤트란 도대체 무엇인가..... 인연 이벤트가 필요없다고는 안하겠는데 주인공하고만 벌어지는 인연 이벤트따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투시스템에서 특필할 점은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이 서로 연동해서 보조하며 싸우는 링크 시스템이 아닌 기존 아츠 시스템을 갈아 엎었다는 점임. 시리즈 작품마다 세세한 변화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쿼츠라는 부품의 속성치를 조합해서 아츠(마법)을 발현시켰는데 아츠를 그냥 쿼츠로 따로 만들고 조합은 없애버렸습니다. 아츠를 쓰기 위해선 그 아츠를 발현하는 쿼츠를 써야 합니다. 그냥 능력치만 올려주는 쿼츠만 끼면 마츠터 쿼츠의 아츠빼고 아츠를 못 쓴다는 얘기죠. 익숙해지면 별 상관은 없는데 조합의 재미는 줄었음.

 난이도 하드로 시작했는데 전투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잔챙이 몹들도 쉽진 않고 보스도 적당히 강합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한다면 상당히 어렵겠지만 기존부터 해왔던 사람들이라면 적당한 손맛을 느끼며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만 마지막 전투는 어느정도 운빨이 작용하지만요.

 저는 이제야 섬의 궤적을 클리어했지만 후속작으로 섬의 궤적2가 결정되고, 관련 소식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떡밥이라고 하면 나유타와의 떡밥이 제일 궁금하네요. 솔직히 나유타는 그리 재미있게 플레이하지 않은 편인데, 갑자기 섬에서 떡밥을 투척하니 흥미가 돋더군요. 나유타 하나만으로는 궤적시리즈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여서 지루했는데 말이죠. 차기작인 섬2에서는 또 어떤 떡밥을 던져 줄지 기대가 됩니다.

ps. 패치가 있는지도 모르고 긴 로딩을 견디며 서장까지 플레이한건 비밀.

덧글

  • 크류일 2014/04/07 18:26 # 답글

    쿼츠 조합하는 맛이 없어진건 진짜 아쉬운 부분이긴 하더군요. 아츠는 예전 시스템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 다크소울 2014/04/13 23:33 # 삭제 답글

    진짜 공감가는 소감이네요.. 미연시 같은 인연시스템 할려고 궤적 시리즈 하는게 아닌데
    영의궤적 부터 팔콤이 오덕층 시장을 공략하고 이게 판매량 올라가고 하니 고무되어서 더더욱 밀어붙이는 느낌 ㅡ.ㅡ
    2는 한글화도 된다고 하니 사긴 할테지만 이 이상 떡밥 안풀고 질질 끌면 팬질도 관둘 싶을 정도
    하늘의궤적 떄가 그립습니다 적당한 왕도 전개에 거부감 안들 정도로 오덕코드가 조화된 느낌
  • 굿하 2014/04/19 05:05 # 답글

    드디어 섬궤까지 오셨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짝짝
    나유타 감상이 안 올라와서 의아했는데 먼저 클리어를 하셨었나보네요. 전 섬궤를 하고 나서 나유타를 한지라 몰랐는데 섬궤 최종던젼 구조가 나유타의 던젼의 기믹이랑 닮았더군요. 토와 회장은 말할 것도 없고...
    저도 라스보스의 정체랄까 모 C발놈의 정체는 막판에서야 알고 뒤통수를 맞았죠. 좋아했는데......C발놈.....
    3D는 처음이라 그런지 눈물나는 그래픽에 모션을 보여줬죠. 쭉 영전을 해온 제 눈에는 섬궤 그래픽은 PS5 수준의 그래픽이긴 합니다만....그러고보니 제국 세피스 환전율은 역대 최저수치인데 진행하면서 답답하진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크로스벨이 제국 점령하면 좋겠다고 몇번을 빌었는지.
    사관학교를 거점으로 삼아 제국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제국의 공기를 직접 느끼게 되는 게 섬궤의 흐름인데 이 과정에서 (크로스벨편을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제국인과 크로스벨인 사이의 온도차에 위화감을 느끼게 되죠. 특히 섬궤는 벽궤랑 동시진행되는 이야기라 같은 사건을 제국쪽 시각으로 보게 되는데 벽궤때랑은 시각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런 소소하면서도 큰 차이를 표현할 걸 보니 과연 스토리 RPG답다 싶더군요. 멋져요. 그리고 제국시보 이 프로파간다 신문 같으니 ㅋㅋ
    키즈나 이벤트는 확실히 미묘한 면이 있죠.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예 폐지할 건 아니고....그래도 메인 히로인이 이걸로 갈려버리는 건 좀 어떤가 싶은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네요. 이건 궤적 시리즈가 시리즈물이란 것도 맞물려서 후속작에서 전작 주인공이 나올 때 공궤팀은 에스텔이랑 요슈아로 안정이지만 그 이후 팀은 전작 플레이어를 배려하기 위해서라도 누구 한명과 맺어지는 공식설정 같은 게 나올 수가 없으니 그냥 떼거리로 나오게 되고 비단 커플링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키즈나 이벤트로 극에 이르게 될 서로의 관계가 슈뢰딩거의 고양이적인 취급으로다가 애매모호해지면서 결국 관계성이 약해지는 느낌을 준다....고 전 생각합니다. 영벽궤 진히로인으로 티오를 미는 제가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ㅎㅎㅎ
    쿼츠 시스템 변경은 개인적으론 많이 아쉬웠네요. 기껏 쿼츠칸 늘었다고 좋아했는데 말이죠. 이럴거면 라인은 왜 나눴나 모르겠어요.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속성 수치로 조합하는 게 아니니 라인이 아무런 의미가 없죠.

    자 섬궤2도 발매일이 발표됐고, 공궤 이후로 영전이 한글화 된다는 대폭풍이 휩쓸고 지나가서 기대감도 절정인 마당이니 저도 9월을 손꼽아 기다릴까 하네요. 6월엔 벽궤 에볼루션도 나오니 9월까지 심심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ㅎㅎ

    .................그런데........패치를 안하고 진행하셨네요................애도를................비타판이 아니셨길 빕니다...........저도 패치없이 클리어하긴 했지만 그래도 플삼판은 비타판보단 짧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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